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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교리

붓다와 소오나 이야기, 중도(中道), 거문고, 증일아함경

by 마음의 숲 2024. 10. 27.

부처님은 강 가운데를 흘러가는 뗏목을 예로 들어,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양쪽의 대립된 견해를 떠나 자유롭게 흘러가야만 궁극적인 깨달음(열반)에 이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강의 양쪽 강변은 모순되거나 상반된 견해를 의미하며, 뗏목은 수행자의 올바른 수행을 상징합니다.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극단적인 집착에 빠지지 말고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느 날 부처님께서 제자들과 강가를 거니시다가 뗏목이 강 가운데를 흘러가는 것을 보고 말씀하셨습니다.

 

"저 뗏목이 이쪽 강변에도 걸리지 않고 저쪽 강변에도 걸리지 않고 흘러가면 바다에 이르게 될 것이다. 너희들도 저 뗏목처럼 모순 대립하는 두 견해들을 떠나서 수행하면 열반의 바다에 도달할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소오나에게 물으셨습니다.

 

"너는 집에 있었을 때 거문고를 잘 탔다고 하는데 맞느냐?"
"그러하나이다."


"만일 거문고 줄을 너무 죄면 그 소리가 잘 나더냐?"
"소리가 잘 나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렇다고 거문고 줄을 너무 늦추어 놓으면 소리가 잘 나더냐?"
"소리가 잘 아니 않나이다."


"거문고 줄을 너무 죄지도 너무 늦추지도 않고 적당히 조이면 어떻더냐?"
"아름다운 소리를 잘 낼 수 있나이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공부하는 것도 그와 같으니라. 너무 지나쳐도 안 되고 그렇다고 게을러도 안 되나니, 삿된 소견에 떨어지기 때문이니라. 중도를 지키는 것이 으뜸이니 중도를 지켜나가면 머지않아 번뇌를 끊는 사람이 될 수 있느니라."

 

- 『증일아함경』-

 

부처님은 소오나에게 거문고 줄을 너무 팽팽하게 조이거나 너무 느슨하게 놓는 것은 좋은 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비유로 중도의 수행이 무엇인지 설명합니다. 여기서 거문고 줄은 수행의 강도를 상징합니다. 줄을 너무 세게 조이는 것은 과도한 열정을 의미하며, 반대로 너무 느슨하게 하는 것은 게으름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부처님은 수행에서도 지나친 열심이나 태만함 없이 적당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수행의 바람직한 태도임을 일깨워 줍니다.

 

이 비유는 『증일아함경』에 기록된 말씀을 바탕으로, 지나친 집착이나 무관심으로 인한 삿된 소견에 빠질 위험을 경계하며, 중도의 길을 따를 때 비로소 번뇌를 끊고 깨달음에 이를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부처님은 수행자들이 이러한 중도를 유지할 때 내면의 평화와 깨달음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가르칩니다.

 

"중도의 길"은 지나치지 않으면서도 태만하지 않은 균형 잡힌 삶을 강조합니다. 이는 현대의 관점에서 볼 때도 과도한 스트레스나 무기력함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과의 균형을 찾고, 이를 통해 심리적 평화를 얻는 데 적용할 수 있는 가르침입니다.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극단을 떠나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깨달음에 다가갈 수 있다고 전하며, 이는 불교의 핵심 가르침 중 하나로, 삶의 모든 영역에서 실천할 수 있는 원칙입니다.